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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와인과 함께한 특별한 공연

노익환, 최유경 기자 gm1.press@gmail.com


21일 토요일 오후 4시, 코끼리 열차를 타고 광명동굴로 향했다. 이날 광명동굴에 코요태가 온다기에 김종민의 광팬으로서 나선 길이다. 뭐 와인페스티벌도 열린다지만 와인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그냥 와인도 마시고 공연도 본다는 생각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광명동굴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붐비지는 않았지만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코끼리 열차에서 내려 동굴 입구로 가는 길에 페이스 페인팅과 타투를 해주는 천막이 있었고, 예전에 왔을 땐 없었던 말이나 발 조각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 와인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천막이 있었다.


와인페스티벌이라고 해서 와인동굴처럼 아주 작은 플라스틱 컵에 병아리 입 축일 정도의 와인을 시음할 줄 알았는데, 입장료 4,000원을 내면 와인잔을 하나 주고 이 잔으로 200여 종의 와인을 마음껏 시음하는 방식이었다. 이게 솔찬히 재미도 있고 신선했다.

막상 와인잔을 받고 나니 마치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가 된 듯 조심스럽게 잔을 들고 괜히 와인을 몇 바퀴 돌리고는 향을 맡았다. 그리고 입을 살짝 축일 정도로 와인을 마시고, 맛을 음미하는 듯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여기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었다.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한국 와인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니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와인이 있었나?' 새삼 한국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와인동굴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신없이 와인을 즐기고 있으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왔고 빛의 광장 언덕에 있는 짱구, 라바, 슈렉 모양의 등불이 운치를 더했다.


빛의 광장 무대에선 아까부터 공연이 한창이었지만 자리는 꽉차지 않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코요테, 홍경민, 배기성, 박혜경 등의 가수가 나올 시간이 되자 빛의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8090시대를 호령했던 가수들은 여전히 건재했고 관객들은 환호했다. 명성이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는 명불허전이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었다. 드디어 코요태의 등장. 신지와 김종민과 빽가는 빛의 광장을 홍대클럽으로 만들었다. 몇십 년의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의 모습과 노래는 그 시절 그대로였다. 공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빛의 광장 언덕까지 올라가자, 사회자가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방송까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아직 식지 않은 열기를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길. 이렇게 여러 종류의 한국 와인도 즐기고 멋진 공연도 볼 수 있는 좋은 행사를, 광명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많이 올 수 있는 시민체육관 같은 곳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민체육관에서 축제를 즐기고 광명동굴을 가길 원하는 사람은 시민체육관에서 광명동굴을 운행하는 '광명동굴 관광버스'를 타고 광명동굴을 가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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