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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수 김백근의 아홉 번째 논두렁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혼자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오롯이 음악만 하는 게 아니라 농사일을 하면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건 더욱더 힘든 일이다.

관객들과 공감할 주제를 정하고, 포스터를 만들고, 출연진을 섭외하고, 공연 레퍼토리를 짜고, 무대와 음식을 준비하고. 이 모든 일을 9년 동안 해왔다.

"올해도 해야하나?" 늘 이런 물음이 따라다녔다. 그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어떤 의무와 책임감 그리고 매년 논두렁 콘서트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그만둘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과 지인들의 도움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bs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작년에 KBS아침마당에 출연하며 농부가수 김백근뿐만 아니라 백작수수쌀(빨간쌀)과 논두렁 콘서트도 전국에 알려졌다. 그 덕분에 예전에 비해 도움의 손길이 늘었다. 그래서 장소를 더 큰 곳으로 옮기고, 청소기 같은 경품도 준비했다. (공연장 주소 : 광명시 노온사동 138번지)

물론 공연도 신경 썼다. 가수 하남석, 신촌블루스 엄인호와 샐리, 국립국악원 김미나 명창과 가야금 병창, The oz 밴드, art예술인 박미루, 지혜예술원, 가수 박찬금, 시인 최평자, 화가 권일순 등의 예술인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하늘과 땅의 고마움'이다. 그동안 'Ray&peace(레이엔피스, 희망과 평화)', 'Blessing(블래싱, 축복)', 'Hymn(힘, 찬양)' 등 영어 제목을 썼다. 락음악을 해서인지 자연스럽게 영어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우리말로 제목을 정했다. 처음에는 '하늘과 땅의 감사'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감사'(感謝)가 한자어라 '고마움'으로 바꿨다. 순우리말이라 그런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쉽게 공감했다.

이번 공연에선 농부가 느낀 '하늘과 땅의 고마움'에 대해 노래하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 "과연 사람들이 많이 올까?", "사람들이 적으면 어쩌지?"

이번 논두렁 콘서트는 10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10월에 결혼식도 많고 행사도 많아서 더 늦게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더 늦으면 관객들이 너무 추울 것 같아 이날로 정했다.

[EBS한국기행 방송소개 캡처]

지난주에 EBS 한국기행이란 프로그램에 '이 가을을 노래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탔다. 방송을 봤다는 전화를 수없이 받았다. 꼭 논두렁 콘서트에 가고 싶다며 공연 날짜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날 '결혼식이 있어서', '모임이 있어서', '행사가 있어서' 못 온다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사실 걱정이다. 그래도 한편으론 고맙다.

올여름, 혹독한 가뭄과 타들어 가는 더위 속에서 곡식들이 죽을까 노심초사했다. 고구마 줄기는 노랗게 변했고, 당장 물을 주지 않으면 다 말라서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열매를 줬다. 비록 평년에 비해 굵기가 가늘고 터진 것도 많았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예 못 가진 것 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 걱정도 농사의 일부이듯 논두렁 콘서트를 준비하며 어찌 걱정이 없겠는가.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고맙다. 그리고 그날이 기다려진다.


* 본 기사는 농부가수 김백근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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