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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숙 시인 "동시(童詩) 어렵지 않아요"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시를 동시라 부른다. 동시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어린이들의 소박한 감정을 나타낸다. 이런 동시를 쓰는 작가에겐 일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된다. 가족이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등장하는가 하면, 시장에서 산 싱싱한 꽃게가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문학 활동과 글쓰기 지도를 하며 두 권의 시집을 낸 송명숙 시인은 동시 작가로 유명하다. 2003년 '문학과 어린이'에 동시가 당선되며 문단에 나온 송 시인은, 2014년에 첫 동시집 '버스 탄 꽃게'를 펴냈다.

이 동시집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좋은 동시집에 선정됐다. 또한, 송 시인은 이 동시집으로 제38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랫동안 동시와 함께하며 아이들을 가르쳐 온 그가, 9월 9일(토) 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제16회 광명시 평생학습축제와 함께는, 2017 광명시 도서관 책 문화 축제'에 초청강사로 참여했다.
"자연과 모든 사물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주변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해요. 어떨 때는 남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상상을 할 때도 있어요"
송 시인는 방문한 아이에게 동시 쓰는 법을 자상하게 설명하며 "아주 쉬워요"라고 용기를 준다.


이어, "동시를 쓰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자기 생각을 충실하게, 그리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써야 해요"라며 '버스 탄 꽃게'를 소개했다.

이 동시는 시장에서 꽃게를 사가지고 버스를 탔는데,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이 마치 멀미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라 쓰게 된 동시다.

엄마가 들고 있는
검정 비닐 봉투 속에서
부글부글 거품 흘리는
꽃게 한 마리

버스 처음 타서
멀미하니?

나도
속이 울렁거리고
입 안에 침이 고일 때
누군가 말 걸면 멀미 안 하는데

손으로 톡 건드리며
말 걸었더니
집게발로 내 손
꼭 꼬집으며
거품 부글부글


아이와 함께 온 엄마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이 시인을 통해 동시로 만들어진 게 신기해요. '버스 탄 꽃게'를 읽으니, 당장이라도 거품을 물고 멀미를 하는 꽃게에게 말을 걸어 주고 손을 내밀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밝혔다.


송 시인은 행사장에 방문한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동시 쓰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야 해요. 어른에게는 유년 시절의 씨앗이 있어요. 그 씨앗을 꽃밭에 심고 물을 주고 가꿔서 열매를 따오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내 대신 해 준다면', '있잖아요' 같은 시를 쓸 때의 상황과 감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송명숙 시인은 "외부 강연이나 도서관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시를 가르쳐 주며 두 번째 동시집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직접 그림을 그려서 동시집을 내려고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송명숙 시인은 한국아동문학회 경기지회장, 한국동시문학회사무국장 등의 활동을 통해 아동문학의 저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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