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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보] 폐허로 변한 동네


"폭탄을 맞은 듯 동네가 폐허로 변했다. 먼지가 눈처럼 내리고, 바닥에 유리가 굴러다니고, 허구한 날 공사 소리로 시끄럽다. 마치 전쟁통 같다"

지난해 11월 철거를 시작한 광명뉴타운 16구역 인근에 사는 김아무개씨의 말이다. 이곳은 철거 전에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철거한다는 이야기도 없었고, 철거를 한다는 현수막도 붙이지 않았다. 단지 전봇대에 '철거공사 관련 안내문'이라 써있는 도화지 같은 걸 박스테이프로 붙여놨다.

철거를 시작하며 안전펜스와 먼지 차단막 같은걸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 그 결과 주민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건강을 위협 받고 있다. 주민들이 먼지 안나게 물 좀 많이 뿌리라고 요구하자, 날이 추워서 길이 얼까 봐 물을 많이 못 뿌린단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주에는 이병주 시의장을 만나 이야기도 해봤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시가 너무 무관심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내 주민들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한다며 수원 성화봉송장을 찾아가고, 중국 쿤밍까지 날아간 양기대 시장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장이 관심이 없는데 공무원들이 움직이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신년사에서 시민안전을 시정의 최우선으로 두겠다더니 우리는 시민이 아니냐는 불만도 쏟아졌다.

5일 수원 삼성전자 앞 경기도 성화봉송 출발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광명시청>
김아무개씨는 철산4동 재건축 아파트 철거현장은 현수막도 걸어두고 펜스도 높이 쳐놨던데 너무 차이가 난다며 "언제까지 이런 전쟁통에서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펜스를 높이 설치하고 현수막을 걸어둔 철산4동(좌)과 철거 건물 기둥에 '철거공사 관련 안내문'을 붙여둔 광명뉴타운16구역(우) 비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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