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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천 지류에서 죽은 오리


목감천으로 흘러가는 물줄기. 온신천에서 뻗어 나온 지류로 보이는 곳에 오리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죽었는지, 왜 여기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건 아주 더러운 물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광명시에서는 목감천을 살린다며 환경단체와 시민들과 함께 EM(유용미생물)으로 만든 흙공을 던지는 행사를 2015년에 진행했다. 광명6동에서도 목감천 친환경 축제를 한다며 목감천에 흙공을 던지고 미꾸라지를 방류했다. 환경단체 총연합회에서도, 인근 학교에서도, 민간단체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목감천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이런 행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목감천을 오염시키는 업체에 대한 단속은 미비한 상태다. 그 결과 어류 집단 폐사, 폐수 다량 배출 같은 사고가 발생했던 이곳에 아직도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2016년 5월, 목감천으로 기름이 흘러들어가는 장면

특히 목감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의 오염 상태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그냥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가까이 가면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악취가 심한대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목감천은 광명·시흥·부천시 경계 지역을 흐른다. 이 지역에는 불법으로 보이는 비닐하우스, 창고,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이런 불법 시설물들이 있기에 목감천과 그 일대가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환경문제는 그 일대만 해당되지 않는다. 중국의 오염물질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2015년에는 안양의 한 페인트 공장 화재로 광명, 부천, 구로에 사는 주민들까지 화학물질 타는 냄새로 고생했다.

최근 부천시 옥길동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광명시 경계지역 고물상의 불법소각으로 몸살을 껶고 있다. 부천시는 공장과 고물상이 밀집되어 있는 광명시계를 중심으로 광명시와 합동으로 단속을 펼쳐 4건의 증건 자료를 광명시로 이첩했다.

상황이 이런 대도 광명시에서는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된 특별관리지역에 도시계획을 바꿔가면서 폐기물처리장(고물상)을 허가해 주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리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악취가 진동하는 심각하게 오염된 물에서 쓸쓸히 죽어갔다. 이 오리처럼 우리도 오염된 환경 속에서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는지 모른다. 환경은 한번 오염되면 짧은 시간에 좋아지지 않는다. 

생활오수와 공장폐수 등으로 악취와 오염의 '죽은 하천'이라 불리던 안양천을 살리는데 10년이 걸렸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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