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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시립수영장 '희망 고문'

(출처 : 광명시청. 2014년 실내수영장 신축 주민설명회)
광명경륜장에 2018년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라던 시립수영장 건립이 늦어질 전망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사자 간 구두상 약속이라 건립 여부가 불투명하다.

처음으로 시립수영장 이야기가 나온 건 지난 2014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재선에 도전하는 양기대 전 시장은 광명시민체육관에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실내수영장을 신축한다며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후 양기대 전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고, 시민들은 수영장 착공을 기대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에 완공한다던 수영장은 2017년 초까지 착공조차 안 했다.


양기대 전 시장은 2017년 1월, 하안1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수영장은 1년에 최소 10억 이상 적자 발생한다. 처음에는 시민체육관에 8레인 50m 규모로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부지 감안할 때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며 경륜장 지하에 수영장을 지으려고 협의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당시 시민 중에는 선거가 다가오자 면피용으로 경륜장 이야기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김익찬 전 시의원은 '광명동굴을 하지 않았다면, 지체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는 사업들'이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며 실내수영장 사업을 거론했다.


다시 시립수영장 건립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말이 나온 건 2017년 9월 광명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2017년도 3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의 때였다.

당시 담당 과장은 국비 포함 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륜장 내에 지상 1층(수영장), 지하 1층(기계실) 규모의 50m 8레인을 갖춘 시립수영장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2017년 11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8년 착공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2018년 9월 11일(화)에 열린 광명시의회 정례회 업무보고에서 또다시 연기됐음을 알렸다.

담당 과장 말에 따르면, 당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경륜본부장이 차기 본부장이랑 상의하라고 했는데, 대선 등으로 임명이 늦어져 협의가 1년 지체됐다. 새로운 본부장이 올 3월에 왔는데 이때는 시장이 없었고 지방선거가 있어 협의를 못 했다.

결국 7월에 만나서 경륜장에서 짓는 다목적체육시설 지하에 수영장 짓는 것을 협의했는데, 건물소유권 문제, 사고 시 책임 소재 문제, 건물 유지관리 문제 등으로 수영장을 따로 짓기로 했다.

본부장이 2017년에 따로따로 지었으면 벌써지었는데 같이 해서 늦어졌다며 빨리 다목적체육시설부터 짓자고 해서, 8월 13일 박승원 시장과 국장과 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목적체육시설 먼저 짓고, 버스주차장 쪽에 수영장 따로 짓기로 협의했다.

담당 과장은 2022년이나 2023년께 완공될 거라 예상하며 수영장 짓는 것은 구두상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수영장 완공 시기가 2020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됐다. 이마저도 구두상 약속이라 된다는 보장도 없다. 경륜본부에서 다목적체육시설을 건립하고 말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명시 땅이지만, 경륜본부에서 관리하는 경륜장 안에 광명시 시설이 들어오는걸 좋아할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수영장 이야기가 나온 지 4년이 지났다. 수영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전임 시장은 공약을 지키지 않고 떠났다. 박승원 시장의 공약에도 시립수영장이 들어있다. 담당 과장의 말대로라면 임기 내에 시립수영장을 완공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승원 시장 선거공보)
박승원 시장도 전임 시장처럼 희망 고문만 하고 떠날 것인가? 아니면, 폐광의 기적을 만든 전임 시장도 못한 사업을 마무리 지을 것인가?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희망은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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