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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으로 통하는 캠페인' 9탄 - '할머니가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

정기숙 할머니 기자 didim0550@hanmail.net


디딤청소년활동센터에서 우리동네 할머니 레시피로 시끌벅적 밥상 차리는 청소년 프로젝트 ‘밥상휘게 같이할레’에 함께한 정기숙 할머니입니다.

내 나이가 너무 많아 청소년들과 함께 한다는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였지만 내 마음 설렘으로 첫 만남 인사를 나누던 날 모든 것은 깨끗이 사라졌다. 우선 상쾌하고 명랑한 분위기, 청소년들은 나의 손자들이라는 깊은 마음이 생기고 아이들의 싱싱한 모습에 매료되었다.


5월, 청소년들과 경복궁에 첫 나들이를 함께 했을 때 오랜만에 내 마음 옛 추억이 새로이 떠올랐다. 한복을 입고 옷고름 매는 법과 한복 입고 걷는 발걸음을 설명하면서 고궁을 걸었던 그 시간들은 잊지 못할 즐거운 날이다. 청소년들이 훌륭한 한복을 자랑스럽게 입고 외국인 앞에서 부드럽게 걷는 모습은 선비답고 공주다웠다.


6월, 평생학습원 지하 1층에서 음식 만드는 날. 조를 짜서 청소년들이 선택한 음식을 직접 함께 장도 보고 다듬고 씻고 썰고 하면서 옛 조상님들의 부엌상 차리는일을 깨우쳐 보던 그 시간도 얼마나 뜻있고 알찼던지... 청소년들이 열심히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따라하는 모습은 대견함으로 다가왔다. 쌀 씻어 밥물 붓기, 반찬 만들어 나물 무치고, 된장 풀어 국 만들고 고기 볶아 졸이고 굽고 상 차려 내는 모든 순서를 너무나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에서 나는 옛날 내가 살림살이 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그 차분함에 경의를 표한다.


7월, 1박 2일의 워크숍. 노래도 함께 하고 신나는 이야기도 나누고 푸른 하늘은 미소 짓고 내려다 보는 날이었다. 공부하느라 시간도 바쁘고 마음도 피곤할텐데 할머니들에게 자기들의 음식 솜씨로 차린 아침 밥상으로 생일잔치를 열어준 그 희열의 밥상은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것 같다. 절도 받고 오래도록 건강하세요라는 뜻 깊은 인사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10월, 디딤청소년활동센터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만들던 날은 청소년들이 밀가루 반죽하기, 밀대로 밀어서 국수 가락을 만드는 법까지 너무나 잘 따라 하는 모습에서 든든함을 느꼈다. 각각 자기들의 조별 음식을 만들고, 사진도 찍고, 맛있게 먹는다. 우리 할머니 6명은 모두 열심히 청소년들이 먹고 싶다고 택한 음식을 정성껏 가르쳐 주면서 신나게 만드는 즐거움 넘쳤던 그 날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또 한 번 10월, 동그라미나눔장터에서 진행한 캠페인 활동에서도 청소년들이 이웃 주민과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가깝게 다가가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지금 사회는 외국 사례처럼 집 밥을 멀리하고 밖에서 사 먹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옛 조상들의 음식 문화를 엿보는 집 밥 먹기를 권장해보는 뜻 깊은 프로그램에 감사한다.

세대 간의 소통도 음식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을 느끼고 연결고리가 공부가 아닌 먹거리 앞에서 좀 더 가까워진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민족성, 도덕성, 음식성 등 모든 것들을 어우러 배우는 이번 프로그램 ‘밥상휘게 같이할레’를 응원한다. 디딤청소년활동센터의 더 훌륭한 발전을 기대 하면서 청소년들의 앞날에 씩씩하고 건강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전해드리는 할머니들의 레시피 - 밥상휘게 같이할레♥

디딤청소년활동센터 기자단 연재 시리즈 9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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