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똑똑해진다… 디지털트윈 도입해 스마트도시 앞당겨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국내외 도시들의 스마트도시 도입이 활발하다. 스마트도시는 교통, 환경, 주거, 시설 등 도시 전 분야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도시를 뜻한다.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프로젝트, 뉴욕의 링크NYC, 암스테르담의 시민 주도형 스마트시티 등 세계 500여 개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도시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 227개 기초지자체 중에도 42곳이 스마트도시 계획을 승인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도시 곳곳에 ‘지능’을 심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은 변화와 혁신의 도시이다. 주거, 일자리, 환경,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행정 전반에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며, “광명시를 스마트도시로 전환해 광명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구현하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명시 스마트도시계획, 무엇을 담았나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에서도 선도 도시로 손꼽히는 광명시는 지난해 말 ‘시민의 일상을 바꾸고 함께 성장하는 스마트 미래도시’를 비전으로 한 스마트도시 5개년(2023~2027년) 계획을 수립했다.
7만 세대가 입주할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비롯해 11개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인구, 교통, 환경 등 도시 전반에 큰 변화를 앞두고 스마트도시 도입을 통해 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5개 전략과 46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스마트도시 활용 주체인 시민에 대한 교육이다.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도입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시민 간 디지털격차를 해소하고 스마트도시 활용 역량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시민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관내 46개 초‧중‧고교에 디지털 수업 환경 지원, 광명평생학습 통합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한다.
스마트도시를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도 목표로 삼았다. 디지털 시장실, AI챗봇 민원 상담, 스마트 행정게시판 등 디지털을 접목한 행정서비스를 도입해 시민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녹색건축물 에너지 자립도시 활성화, 그린에너지 관리시스템, 친환경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태양광 재생에너지 스마트 쉼터 도입, IoT 재활용품 무인 수거, IoT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 기반을 첨단 인프라로 전환해 다양한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비롯해 하수관망 GIS(지리정보체계,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스마트 디지털 계량기, 공공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지능형 불법 주정차 단속과 스마트 주차시스템, 거주자 우선 주차 관리시스템, 스마트 스쿨존,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버스정류장 등은 이르면 올해 안에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복지, 건강, 안전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도 개발한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AI케어콜과 AI로봇 ‘광명이’를 활용한 노인돌봄서비스를 비롯해 광명형 스마트 헬스존, 스마트경로당, 노변 미세먼지 안심 차단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CCTV 실시간 영상을 AI로 분석해 범죄 예방을 강화하고, 공중화장실 스마트 안심 지킴이, 스마트 도로 열선 시스템도 구축한다.
시는 스마트도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민간과 거버넌스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스마트 미래도시 전환과 서비스 도입을 앞당길 방침이다.
■ 디지털트윈 도입해 스마트도시 속도 낸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도시의 공간과 사물을 가상 공간에 쌍둥이처럼 똑같이 재현한 3D 플랫폼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동기화시켜 현실 문제를 가상 공간에서 분석하고 시험할 수 있어 산업 분야는 물론이고 정책 수립과 고도화 등 행정분야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신기술이다.
광명시도 올해부터 스마트도시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디지털트윈을 탄소중립,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 수립, 재난‧재해 예방. 교통, 하천 등 시정 전반에 접목한다.
이를 위해 시는 4월 20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디지털트윈 기반 행정혁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한 LX는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디지털트윈 국토 플랫폼 전문 지원기관으로 지정된 디지털트윈 분야 선도 기관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LX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개발하고 스마트도시 국책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 전략사업 참여를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LX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3차원 지형분석 ▲도로점용 인허가 행정지원 ▲실시간 건물 모니터링 ▲하천 모니터링 ▲건물 모니터링 ▲단지 오염도 확산 모니터링 등을 플랫폼상에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의 고도 차에 따른 침수지역을 예측해 대책을 세우거나 지형 경사도를 분석해 폭우로 인한 산사태 우려 지역을 가려내 대책을 마련하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 또 유동인구를 분석해 관광지를 개발하거나 각종 건설 공사를 시뮬레이션 해 설계 비용 절감하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시는 올해 초 스마트시티 담당부서인 정보통신과를 주축으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디지털트윈 구축 테스크포스팀’을 꾸리고 광명형 디지털트윈 행정서비스 모델 발굴을 위해 LX와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그 결과 즉시 도입이 가능한 9개 과제를 비롯해 단기, 중기, 장기 과제 등 55개 과제를 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9개 과제는 ▲도시 우범지역 분석을 통한 방범 CCTV 위치 선정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국가지점번호 실효성 분석 및 재배치 ▲차상위 계층 위치정보 및 분포 시각화를 통한 스마트경로당 사업 추진 ▲노후 가로등 및 노후 분전함 교체 대상 선정 ▲전기, 가스, 수도, 열 등 건물 에너지 정보 플랫폼 개발 ▲재개발 지역 임시도로 개설 분석 ▲모기 민원 다빈도 발생 위치 분석을 통한 해충 방역 위치 선정 ▲평생학습지원금 대상자와 사용기관 분석 및 시각화 ▲민간․공공 평생교육기관 위치 분석 등 9개 과제를 즉시 실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분야별 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 실증을 거쳐 ▲공공와이파이 위치 선정 ▲전통시장 3D 통합관제 센터 ▲IoT(사물인터넷)센서를 이용한 광명동굴 안전관리 ▲공영‧민영 주차장 정보 제공 서비스 ▲건물 에너지 절감 목표 설정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효율적 토지이용 계획 수립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시정에 디지털트윈을 접목해 안전, 교통,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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