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Ads

Breaking News
recent

시민 곁으로 돌아온, 튤립 만개한 안양천


안양천에서 멱감고 물고기를 잡았었다고, 지금 아이들에게 말하면 믿을까? 예전에 안양천은 아이들이 뛰어놀던 놀이터였고, 어머니가 빨래하던 빨래터였으며, 마을 사람들이 목욕하던 목욕터였다.

60~70년대, 삶의 터전인 안양천 주변에 대규모 공단이 조성되고, 안양천으로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가 직접 유입되며 안양천은 서서히 병들어 갔다.

이 당시 분뇨차(일명 똥차)에서 분뇨를 안양천에 직접 버리는 장면이 심심찮게 목격될 정도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결국, 1980년대 후반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검은빛으로 변한 안양천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천으로 변했고,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하천이라는 오명을 썼다.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잠자리와 개구리와 물고기가 노닐고, 하얀 모래밭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던 정다운 하천은 그렇게 사람들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안양천 유역의 지자체와 시민단체에서 악취가 나고 폐수가 흐르는 하천을 바꾸어 보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안양천 유역 광명, 안양, 군포, 금천, 구로, 영등포 등의 13개 지자체는 단체장으로 구성된 '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만들어 폐수 배출업소 단속, 수질 개선, 조류실태 조사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안양천 유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에서도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를 구성해 안양천 살리기 토론회와 워크숍, 환경탐사활동, 생태교육, 감시활동 등의 활동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안양천은 변하기 시작했고, 안양천을 떠났던 물고기와 새가 돌아왔다. 하천변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만들어졌고, 체육시설과 공원 등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이젠 봄이면 만개한 벚꽃과 튤립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이, 광명시민에게 사랑받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죽음에 하천에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하천으로 변한 안양천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와서인지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사진 제공 : 광명시청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