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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사진작가로, 최심자 작가의 첫 개인전

"집에 디지털카메라가 있었는데 사진을 잘 찍어 보려는 마음에 사진 수업을 신청했어요. 이게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요. 그때는 사진작가가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죠"
10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철산복지관 갤러리 햇살에서 첫 개인 사진전을 열고 있는 최심자 작가는, 7~8년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명 똑딱이 카메라라고 부르는 작은 디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감도를 나타내는 ISO나 빛을 보정하는 화이트밸런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자동 모드로 놓고 셔터만 눌렀다.

사진을 배우다 보니 디지털카메라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 중고 DSLR을 구입했다. 이후 사진반 사람들과 출사를 다니고 사진 찍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진이 취미가 됐다.


사진에 대한 자신감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사진반 선생님의 권유로, 사진반 사람들과 광명시에서 주최하는 '추억의 가족사진 만들기' 행사에 사진 촬영 봉사자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촬영해 주는 가족들한테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이후 4년 동안 봉사자로 참여하며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 당시 사진 촬영 봉사자 중에는 광명시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았다. 이들과 함께 촬영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특히 당시 광명시 사진작가협회 회장이였던 김유종 선생님을 만나면서 작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후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각종 대회에 작품을 출품했고, 이번에 작가에 등록했다.


연, 향을 만나다.


최심자 작가가 이번 사진전에서 전시한 작품은 관곡지(시흥시)에서 찍은 연(蓮) 사진이다. 그래서 사진전 이름도 '연, 향을 만나다'로 정했다.

연 사진을 정한 이유는, 제일 많이 찍었고 가장 자신 있는 대상이라 결정했다. 또 금강정사에서 운영하는 철산복지관에서 열리는 사진전이고, 불자(佛子)이다 보니 연을 선택한 면도 있다.

최 작가는 연을 찍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어둠 속에서 아침을 맞을 때가, 사진을 찍기 전에는 몰랐던 사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진흙과 칙칙한 물속에서 자라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연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전시장 한쪽 벽면에 걸린 '연, 향을 만나면서...'라는 글을 통해 밝혔다.

'연, 향을 만나면서...'

어둠과 빛이 잉태하는 사이로 연향은 맑게 피고
온종일 칙칙한 물빛 속에서도 일체 물들지 않는다

혹시 바람에 빗님이라도 찾아 올새라면 한 접
가냘픈 손바닥 위에 하얀 빛을 모으는 고고함으로

맑은 향을 보드라운 잎에 고이 담아
한달한들 지긋이 기다리며 나를 부른다.

인생의 반환점에 펼친 프레임이기에 언젠가는 나도
활짝 피리라는 기대로 조금씩 꿈을 앵글에 담아 보련다.

- 사진가 최심자


마지막으로 최 작가는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딸이나 남편이 조금 하다가 말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하고 사진전까지 하는 걸 보고 이제는 누구보다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다"며 "사진을 하면서 남편이나 자식들한테 엄마로서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찍다 보니 주변에서 사진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정말 하고 싶으면 저처럼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하다 보면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사진을 배우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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