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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2동 누리복지협의체의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행사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광명시 18개 동과 여러 단체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소하2동(동장 조옥순) 누리복지협의체(회장 유태현)에서는 비슷하지만 의미 있는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올 초에 만들어져 예산이 별로 없는 소하2동 누리복지협의체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어버이날이 더 쓸쓸한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하자고는 했지만, 어버이날 행사를 치른 경험이 전혀 없는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은 어떻게 행사를 해야 할지 쉽게 정하지 못했다.



"주민센터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수를 대접하자" "도시락과 카네이션을 어르신들 집에 전해주자" "사랑의 짜장차와 함께 음식을 대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색다른 제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버이날이면 의례 음식을 대접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 우리는 좀 다르게, 소하2동에 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어르신에게 드릴 편지를 쓰고, 이걸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이 카네이션과 함께 각 가정에 전해드리면 어떻겠느냐는 견해였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어르신들에게 손자의 편지를 받는 기분이 들게 하자는 취지였으나, 행사가 얼마 안 남았고, 손이 너무 많이 간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할지, 몇 분이나 모실지도 고민이었다. 많은 논의 끝에, 대상자는 자녀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18세 미만 손자녀와 거주하는 어르신 100명으로 결정하고, 대상자 선정은 소하2동 주민센터 복지담당인 명창실, 유길상 주무관이 맡기로 했다.

어떤 행사를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조옥순 동장이 나섰다. 조옥순 동장은 연말에 소하2동에 있는 베베리움(구 카니발부페)에서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한 것을 생각하여, 소하2동 광명KTX역사에서 웨딩홀을 운영하는 정미정 대표에게 이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광명KTX역사웨딩홀 정미정 대표는 조옥순 동장의 설명에 흔쾌히 식사와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어르신들을 광명KTX역사웨딩홀까지 모시고 갈 방법은 유태현 회장이 해결했다. 기아초롱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태현 회장은 기아자동차에서 버스를 지원받아왔다. 기아초롱회도 지역에서 진행되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했다. 기아초롱회에서는 어르신들께 드릴 고급 식용유 세트 100개를 후원했다.
어르신들에게 드릴 카네이션은 복지협의체 곽영균 회원이 개인 돈으로 후원했다. 유태현 회장도 어르신들에게 음식만 대접하기 아쉽다며 사비를 털어 밴드와 잔치에서 흥을 돋구는 기생을 불렀다.



행사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5월 6일로 정하고,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은 열 개 조로 나눠 조별로 어르신 열 분을 맡아 어르신들에게 초대장을 전해주고, 어르신들이 아무 탈 없이 행사에 참여하고 집에 무사히 돌아가는 것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5월 6일,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렸다. 쉬는 날임에도 주민센터는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를 도와주기 위해 소하2동 적십자 봉사회 회원과 나눔누리터 자원봉사자 약 20여 명도 함께했다.





오전 11시에 먼저 도착한 조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광명KTX역사웨딩홀로 이동했다. 이날 광명KTX역사웨딩홀은 임시공휴일이라 영업을 안 했지만, 행사를 위해 담당자와 직원과 주방장까지 모두 출근하여 행사를 준비했다.



12시, 노래 '어버이은혜' 색소폰 연주에 맞춰 자원봉사자와 내빈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소하2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화영, 이길숙, 안성환, 이윤정 시의원과 복지돌봄국 신태송 국장, 소하2동 유관단체장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신태송 국장은 "여기 계신 어르신 모두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하는데 기여하신 역사적 주인공들이시다. 마땅히 대접받고 노후 편하게 지낼 권리가 있으신데,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시에서만큼은 적으나마 어르신들이 편하게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옥순 동장은 "5월은 가장의 달인데 가정의 소중함 잊지 않도록 지역사회에서 많은 분이 힘을 쓰고 계시다. 오늘 행사도 어르신들을 위해서 많은 분이 후원하셨는데, 어르신들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빌겠다"라고 언급했다.



유태현 회장은 "새벽에 비가 와서 어르신들을 어떻게 모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가 잦아져서 다행이다. 오늘은 어머님 아버님 날이니만큼 맛있게 드시고 오래사시고, 끝까지 흥겨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조화영 시의원은 "어르신들 불편하지 않도록 누리복지협의체와 적십자 봉사회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많은 분이 나와서 봉사하시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갈비탕과 함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떡, 잡채, 전, 양장피, 탕수육, 불고기, 홍어 무침, 과일 같은 음식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테이블로 날랐다. 이날 맥주도 제공하려 했지만, 혹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의견이 많아 술은 제공하지 않았다.



이어서 어르신들을 위한 축하무대가 열렸다. 칠순 잔치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이 분위기를 띄우고 초대가수가 흥을 돋웠다. 특히 누리복지협의체 서정화 위원의 남편이 초대가수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정화 위원은 "남편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치료 후 후유증으로 사회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던 남편이 이렇게 노래를 배워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라며 오늘 무대가 남편의 첫 무대라고 전했다.



준비된 무대가 끝나고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우러져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오후 2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나가시는 어르신들에게 기아초롱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기아초롱회 회원들이 직접 전해줬다.





어르신들이 주민센터로 오시는 길도 기아차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했다. 어르신들은 버스에서 내리시며 "오늘 너무 맛있게 먹고 너무 잘 놀았다" "이런 자리 마련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집에 잘 도착했나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했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은 집까지 직접 모셔드렸다.



이번 어버이날 행사는 다른 행사와 비슷하게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비슷한 행사였지만, 예산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과 소하2동에 있는 기업과 단체가 관내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특별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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